
준비하고 있는 제품
제품명은 회사명과 같은 ‘베이비키스’입니다. 제가 아이를 키우면서 불편하다고 생각했던 부분을 제품화한 거예요.
돌 즈음부터 일반식을 하게 되는데, 그때 엄마들이 식판을 많이 사용합니다. 그런데 아이가 빨리 먹지 못하다 보니 늘 음식이 식어버려요. 데우러 왔다 갔다 하는 것도 번거로운 일이라 먹을 때 계속 따뜻하게 먹을 수 있는 식판이 있었으면 좋겠다 싶었죠. 그래서 당연히 있을 거라 생각하고 쇼핑 사이트를 뒤져봤는데 없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직접 사업화에 나서게 됐습니다.
베이비키스(Babykiss)
베이비키스는 뚜껑, 식판, 온열기의 세 부분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뚜껑은 아이 사진으로 제작할 수 있어요. 제 아들 사진을 붙인 뚜껑이에요. 그리고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식판이 있고요. 그 밑으로 온열기가 들어갑니다. 온열기는 전체적으로 데워주는 게 아니라 칸별로 선택할 수 있어 편리하고요. 아이들이 사용하는 만큼 친환경 재질 혹은 스테인리스로 만들어질 예정입니다.
개발하면서 바뀐 형태와 기능
사실 기능은 더 많이 생각했습니다. 음악이나 어학공부를 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할까도 생각했어요. 하지만 담당교수님과 상의하면서 하나의 목적에 충실하자는 쪽으로 방향을 잡아 현재는 그런 기능들을 없애고 식판을 데우는 데만 특화된 제품으로 만들려고 해요.
베이비키스 온열기의 경우는 방수도 되고요. 충전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연결된 선도 없습니다. 또 온도도 60℃까지만 올라가는 걸로 제한을 둬 혹시라도 발생할 수 있는 화상사고도 방지할 수 있게 만들 계획이랍니다.
창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
아이 육아를 위해 전업주부로 생활했지만, 출산 전까지는 거의 10년간 증권회사에서 근무했어요. 그때도 종종 생활용품에 대한 아이디어가 떠올라 특허를 알아보기도 했답니다. 그리고 증권회사에 다니기 전에는 의류와 가방을 판매하는 쇼핑몰을 운영한 적도 있습니다. 제가 쇼핑몰을 하면서 깨달은 건 스스로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분야를 하면 안 된다는 거였어요. 쇼핑몰이 잘 되는 편이었음에도 개인적으로 의류나 가방 등에 관심이 없다 보니 재미를 못 느꼈거든요. 그러니 트렌드를 공부하게 되지도 않고 시장 보는 눈도 생기지 않더라고요. 그렇게 자연적으로 도태되고 말았어요.
그런데 이번 유아용품은 정말 재미있게 하고 있어요. 저도 제가 유아용품에 관심이 있다는 사실을 이번에 깨달았습니다. 그래선지 이 제품 외에도 또 다른 아이디어들이 떠오르곤 해요. 그래서 더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또한, 청년창업사관학교의 지원도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아이디어만 있는 제가 재무관리부터 계약, 마케팅 등의 실무교육과 기술 교육까지 받을 수 있었습니다. 담당하시는 교수님의 조언도 수시로 들을 수 있었고요. 지금 갖고 있는 사업자 등록증도 이곳에서 냈답니다.
기술과 아이디어는 2018 서울국제발명전시회 대상, 2019여성발명왕EXPO 여성가족부장관상, 2019년 8월 디캠프(은행권청년창업재단) D.DAY 수상 등으로 검증을 받았습니다.
창업 준비 중 겪은 난관
아이템을 떠올린 건 2017년이었지만 개발까지 난관이 많았습니다. 저 혼자 제품을 만드는 건 어려워서 시제품 제작할 곳을 찾아다녔지만 구하지 못했죠. 기술적으로 부족한 점도 많았구요. 그러다 청년창업사관학교에 선발되면서 문제점을 하나씩 해결해나갈 수 있었습니다.
전문 지식에 대한 결핍이 아쉽지만 직원들 도움도 받고, 저 스스로 공부를 열심히 하는 걸로 만회하고 있습니다. 관련 논문도 자주 찾아봅니다. 사관학교 시절 인연을 맺은 개발자 멘토 분들에게도 엄청난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나만의 아이템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재밌고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던 것 같습니다.
또 혼자서는 기술을 기치는 게 어려울 것 같아 만일의 경우에는 대형 유통업체와 제휴하는 방법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창업을 망설이는 메이커에게 하고 싶은 말
정말 단순한 말이지만, 일단 시작을 하세요!
저도 과거에는 아이디어가 제품화되는 과정 전체를 제가 혼자 다 해야 하는 줄 알았어요. 하지만 막상 시작하고 보니 과정마다 도움을 받을 방법이 이렇게 많다는 걸 알게 됐지요. 절대 어렵지 않습니다. 그러니 용기를 내 한 발을 내디디세요.
또 다른 계획/목표
저는 구체적인 디자인과 기능이 설정된 상태여서 시제품이 빨리 나온 편이에요. 앞으로는 무게도 좀 줄이고 기능도 더 디테일하게 구성하려 합니다.
예전에는 부잣집 아이만 ‘골드키즈’라 불렸는데 출산율 저하로 부모는 물론 조부모, 외조부모까지 육아에 가세하면서 이제는 모든 아이가 골드키즈에요. 그러면서 육아 제품은 오히려 시장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낯설었던 젖병소독기가 지금은 필수품인 것처럼, 베이비키스 식판도 그렇게 되리라 믿습니다.
유아용품을 보면 주로 엄마들의 불편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남자들이 만드는 것을 많이 발견할 수 있는데 저는 소비자 입장이기도 하기 때문에 니즈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는 점이 장점입니다. 앞으로 성공한다면, 타깃의 불편을 잘 알고 접근한 것이 가장 큰 비결이 될 것입니다. 저는 IT 쪽에서 엄마들의 불편을 가장 잘 해결하는 창업가가 되겠습니다.
이후 본격적으로 판매가 시작되면 해외 수출 쪽에 비중을 두고 사업을 펼칠 예정입니다. 벌써 예약이 들어와 있는 상태고요. 나중에는 디자인 콜라보나 캐릭터 연계제품 등 다양한 제품으로 전 세계에 실용성 높은 식판을 보급하고 싶습니다. 추후에는 유아용 제품에 국한하지 않고 세상에 없는 제품을 만들어내는 아이디어 개발자로서 성장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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